[별 없는 스타 박물관] 예술과 연예인 콜라보, 흥행·이미지 상승 ‘윈윈’

지드래곤 ‘피스마이너스원’ 전시 7만여명 동원… 지창욱·이현우 등 오디오 가이드로… ‘그래뱅 뮤지엄’ 밀랍 한류스타 선봬

▲그레뱅 뮤지엄 한국의 위인들.

최근 전시·박물관 등에서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이 늘고 있다. 스타를 활용할 경우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비판도 공존한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은 6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피스마이너스원’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는 지드래곤이 국내외 예술가들과 협업을 통해 현대미술과 대중문화의 접점을 만들고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고취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드래곤을 미술관 아이템으로 수용하면서 현대미술의 저변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술관이 미술인의 공간이 아닌 모든 사람이 향유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드래곤의 전시회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예술을 가장한 기획상품이라는 비판도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피스마이너스원’ 전시회를 연 가수 지드래곤.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변지혜 큐레이터는 “피스 마이너스 원은 총 7만1020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며 “메르스 때문에 예상보다 관람객이 적었지만 메르스가 잠잠해지고 나서는 관람객 숫자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지창욱도 6월 6일부터 9월 2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미국 팝 아트 거장 앤디 워홀 전시회 ‘앤디 워홀 라이브’ 오디오 가이드에 참여했다. 전시회 측은 “한류스타이자 문화에 관심이 많은 배우라는 점에서 지창욱을 오디오 가이드 내레이터로 섭외했다”고 밝혔다.

가수 이현우는 ‘반 고흐 미디어 아트: Very Yellow, Very Bright’, 배우 유지태는 ‘마크 로스코 전’, 배우 송승헌은 ‘앵그르에서 피카소까지’의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

133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밀랍인형 박물관 ‘그래뱅 뮤지엄’은 아시아 최초로 7월 30일 서울에 개관했다. 총 14개의 테마로 구성된 공간에는 총 80여개의 밀랍인형이 전시돼 있으며 그중 30개가 한국 인물이다. 특히 한류스타의 비중이 높다.

▲‘앤디 워홀 라이브’ 전시회에 오디오 가이드로 참여한 지창욱.

CDA 도미니크 마르셀 회장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박물관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문화 콘텐츠가 풍부하다”며 “드라마나 음악이 K-팝과 한류를 생성했고 이것이 아시아 전역에 퍼지는 상황을 보고 서울이 아시아의 문화 중심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용관 그레벵코리아 대표는 “박물관을 방문하는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비율을 50대 50으로 두고 외국인 관광객 비율을 점차 높여 갈 것”이라며 “내년 목표치는 60만명”이라고 말했다.

개관 후 약 한 달간 그레뱅 뮤지엄을 방문한 국내외 관람객의 비중은 국내 6, 해외 4다. 그레뱅 뮤지엄 민지혜 팀장은 “8월 초중반에는 방학을 맞아 가족단위로 국내 관람객들의 방문이 많았다”며 “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중국 중추절, 국경절 기간인 9월 말부터 10월 초에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 팀장은 “그레뱅 뮤지엄에서 한류스타들의 밀랍인형이 전시된 ‘레드카펫’이나 ‘한류우드’가 관람객들로 가장 붐비는 공간이라는 점을 보면 한류 스타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며 “특히 8월 말 장근석의 그레뱅 뮤지엄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핸드프린팅이나 MD상품 등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