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을 위해 대형 판(플랫폼)으로 부지의 높이를 이용해 올림픽대로의 지하화 효과를 내는 방법과 코엑스와 운동장을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연결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도시재생 구상을 국제공모한 결과, 운생동건축사무소 외 1이 제안한 ‘A Thousand City Plateaus’, 종합건축사무소 건원이 제안한 ‘잠실 루덴스 파크(Jamsil Ludens Park)’ 등 3개 작품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국제공모는 코엑스~잠실운동장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공간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한강, 탄천 포함 약 94만8000㎡)를 세계적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실시됐다.
우선 ‘A Thousand City Plateaus’는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는 대신에 대형 플랫폼으로 부지의 높이 차이를 활용해 지하화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 안은 일부 현실적인 법적·제도적 한계를 넘어서는 측면이 있으나, 건축·구조·조경 등 모든 요소를 디자인적으로 일체화해 강력하고 미래지향적인 구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잠실 루덴스파크는 탄천으로 분리된 코엑스와 잠실운동장을 모노레일로 연결하고 부지 내 전시·컨벤션시설, 지하철 환승센터, 각종 체육시설을 거쳐 한강까지 연계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밖에 옛 한국전력 부지, 탄천과 연계된 일종의 보행로가 주경기장을 감싸며 한강으로 연결되는 아이디어도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이 안은 상업, 전시·컨벤션시설과 각종 도시기능은 탄천 및 올림픽로 변에 집중 배치하고 한강 변은 최소한의 기능과 시설로 비워뒀다.
이로 인해 도시기능, 연계 프로그램, 가로 및 녹지환경 등의 요인을 잘 조화시킨 가장 단순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로 평가됐다.
이 외에 가작 5개 작품 등 총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우수작에는 각 1억원, 가작에는 각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자는 앞으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 설계공모 때 지명초청된다. 수상작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청 로비에 전시된다.
서울시는 국제공모 결과를 반영해 올해 말까지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권해윤 서울시 동남권공공개발추진단장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라며 “국제공모를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를 반영해 이 일대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