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매도세 잦아든 외국인, 삼성전자 비중 높여…“10월까지는 지켜봐야”

입력 2015-09-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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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주 위주로 매도 물량 공세는 잦아들었지만 자금 이탈은 여전하다. 여기에 지난달 가장 많이 팔아치웠던 삼성전자를 다시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하며 주가도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향후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5일부터 22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4조40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세번째 기록으로 연속 순매도일 기준으로 역대 최장 기록은 2008년 6월과 7월의 33거래일간이다. 당시 외국인은 6월 9일부터 7월 23일까지 무려 8조98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달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대형주 위주로 매도우위를 보여왔다. 하지만 9월들어 다시 삼성전자를 장바구니에 담기 시작하며 주가도 소폭(3.65%) 상승했다. 9월1~4일간 1475억2182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매매 비중이 높아 신흥국 자금 유출입과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종목이다.최근 외국인 자금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신흥국에서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이후 삼성전자 외국인 매매 비중은 평균 49.3%이고 2014년, 2015년 매매 비중은 60.5%, 60.2%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이번 신흥국 자금 이탈에 속도가 붙으며 주가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이 불확실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그 정점은 지났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지난달 신흥국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높았던 삼성전자가 영향을 받았다”며 “외국인들이 이에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 주식을 미리 팔았던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는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의 비중이 낮아져서 높이기 위해 순매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 불안감이 여전해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는 것은 어려워보이고 금리 인상 이벤트 지나서 10월경에는 매수세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매도세는 완화됐으며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파는 것만 멈춰도 주가는 나쁘지 않게 움직일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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