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하는 지난 8월 고용보고서에 시장의 눈이 쏠려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날 고용보고서가 상황을 반전시킬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지난달 초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연준이 오는 16~17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이 무려 82%에 달했다. 당시 나온 지난 7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고조됐기 때문.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11일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그런 전망이 불확실하게 됐다. 게다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7%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지표는 여전히 호조여서 금리인상 관측이 더욱 혼미해졌다.
만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FOMC가 열리기 전에 안정적인 모습을 찾는다면 고용통계가 금리 결정의 핵심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물론 연준이 불과 1개월의 고용지표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이 지표가 나중에 크게 수정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 그러나 9월 금리인상을 놓고 시장에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기 때문에 고용보고서가 시장의 인식을 형성하는 힘은 연준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고 WSJ는 설명했다.
WSJ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8월 고용보고서 가운데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2만2000명으로 전월의 21만5000명을 웃돌고 실업률은 5.3%에서 5.2%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이 맞다면 실업률은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연준이 목표로 삼는 완전고용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는 셈이다. 지난달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WSJ는 전문가 예상대로 지표 결과가 나오면 연준은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지속하지만 과열되지는 않았다는 판단으로 금리인상에 조바심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로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그러나 비농업 고용이 25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5.1% 또는 5.0%로 떨어지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말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반대로 “연준은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며 “그러나 비농업 고용이 15명에 못 미치면 인상 가능성이 의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고용지표가 좋아 금리를 올리더라도 최근 시장에서 벌어진 논란은 연준의 새로운 금리인상 속도가 매우 느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