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친구를 믿었기에” 90년대 중반 출시된 3세대 쏘나타 앞에 서자 한 켠에 마련된 청음존에선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흘러나왔다. 초등학생 이던 그 시절 아버지 차를 타고 겨울여행을 가다가 신나게 들었던 기억이 주마등 처럼 흘러갔다. 우리집의 두번째 차, 젊었던 아버지, 어머니의 웃음, 코가 유난히 낮았던 내 여동생, 코 끝 찡한 그때 그시절 추억들이 떠올랐다. 대중화 시대를 맞이한 3세대 쏘나타는 김건모와 X세대 등 그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템들과 함께 향수를 자극했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30주년을 맞아 4일부터 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쏘나타 모터쇼’를 진행한다. 이번 모터쇼는 쏘나타의 도전과 혁신의 30년 역사를 음악과 만화 등 콘텐츠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2층으로 된 커다란 컨테이너에는 1세대 쏘나타부터 7세대 쏘나타까지 늠름하게 전시돼 있었다. 1층에는 7세대(LF) 쏘나타의 각 모델과 함께 7종의 실물 엔진,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 등을 만날 수 있다. 7개의 엔진 별 특징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유명 웹툰 작가 7인이 각 모델을 만화로 재해석 했다.
2층에는 1세대부터 6세대 쏘나타가 차례로 전시돼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임진모 씨는 각 세대별 쏘나타에 맞는 그 시절 추억의 음악들을 선곡해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짧은 시간이지만, 보는이로 하여금 추억을 회상해 볼 수 있게 구성 한 것. 쏘나타 2세대가 첫 차 라며 쓰다듬던 나이가 지긋한 노신사는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를 들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1988년도를 잘 알지 못하는 젊은층들 위해 시대 상황과 그 당시 유행하던 제품들을 함께 전시해 젊은 고객들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현대차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젊고 역동적인 느낌이다. 그동안 쏘나타는 40대 이상이 주 고객이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7세대 모델부터는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운사이징한 엔진 등 7개의 엔진을 달고 출시했다.
구성모 현대차 국내프로모션팀 대리는 “쏘나타의 과거 30년 조전과 현신의 스토리를 젊은 층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음악와 만화 등 콘텐츠를 이용했다”며 “전시공간을 컨테이너로 만든 이유도 젊은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구 대리는 이어 “최근 쏘나타가 다운사이징 모델 등 다양한 엔진라인업으로 출시되면서 타깃 고객을 보다 젊은층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장 맨 첫 칸에 자리를 잡고 있는 1세대 쏘나타는 사뭇 다른 쏘나타 들과는 달라보였다. 2세대~7세대 쏘나타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직접 가져온 차량인 반면 1세대 쏘나타는 소유주가 일반인이다. 알고 보니 현대차가 보유한 1세대 쏘나타가 없어, 수소문 끝에 차주를 섭외, 행사 기간동안 1세대 쏘나타를 대여했다.
한편, 이번 DDP에서 열린 쏘나타 모터쇼는 충남과 부산 대구에 이어 4번째다. 지난달 12일에 시작한 이번 모터쇼는 서울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행사 기간 쏘나타 구매상담과 시승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쏘나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장에서 상담하고 타본 후 곧바로 구매 할 수 있다. 하루에 평균 200~300건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