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5] 中 가전업체, 어디까지 쫓아왔나…진화하는 카피캣

입력 2015-09-0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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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워치. 권태성 기자 tskwon@
▲화웨이 워치. 권태성 기자 tskwon@

중국 가전기업들이 카피캣 속에서도 나름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5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비슷한 듯 다른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은 LG전자의 트윈 워치 세탁기를 따라한 듯한 드럼 세탁기를 비롯해, 냉장고, 워치에서도 모방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을 공개했다. 스카이워스도 삼성 에어컨과 비슷한 디자인이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기업들의 카피캣은 여전하지만, 그 안의 변화는 확대되고 있었다. 하이얼은 국내 제품과 비슷한 냉장고 T도어 시리즈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개의 상(上) 냉장실, 2개의 하(下) 냉동실 구조를 채택한 제품. LG전자는 지난 2012년 8월 4도어 디오스 냉장고(V9100)를 출시하면서 이같은 상냉장 하냉동 방식을 선보인 바 있다.

하이얼은 이 제품에 오렌지, 레드 등의 원색을 입혀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시켰다. 메탈과 백색이 주를 이루는 대부분 냉장고와 달리 강렬한 원색은 관람객에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또 하이얼은 애플워치의 디자인과 비슷한 SOS 워치를 선보였는데, 일반 스마트워치는 아니지만 긴급상황에서 손쉽게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은 활용 가능성이 커 보였다.

화웨이는 이번 IFA에서 화웨이 워치를 선보였다. 특히 화웨이는 화웨이 워치의 콘셉트를 고급스러움으로 잡고, 전시장에서도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아 관람객에 접근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전시장 도우미는 백화점 안 명품관 직원들처럼 한 손에 흰색 장갑을 착용한 채 제품을 만지고 관람객에 소개했다. 화웨이 워치 역시 별도의 유리박스 안에 전시됐고, 메탈을 비롯한 다양한 느낌과 디자인의 시계줄을 함께 선보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제품은 기술적으로는 90% 이상 따라온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브랜드 포지션이 낮아 시장에서의 입지가 넓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기업들은 부족한 브랜드 포지션을 프리미엄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제품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IFA에 참가한 1645개 업체 가운데 350곳이 중국 업체들이었다. 이는 5곳 가운데 1곳으로 작년보다 30%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 기업들이 1980년대 중반에 IFA에 입성한 후 역대 최대 규모로, 이들은 전체 전시면적 15만㎡ 중 4만㎡를 차지하며 빠르게 가전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왼쪽부터) 하이얼 드럼 세탁기, 스카이워스 에어컨, 하이얼 냉장고, 하이얼 센서워치. 권태성 기자 tskwon@
▲(왼쪽부터) 하이얼 드럼 세탁기, 스카이워스 에어컨, 하이얼 냉장고, 하이얼 센서워치. 권태성 기자 ts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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