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호타이어의 직장폐쇄는 사측의 으름장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곳이 많다. 직장폐쇄를 장기간 단행해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보다는 임금피크제를 시행을 앞두고 노조를 압박하는 수단의 하나로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직장폐쇄 장기화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진에도 부담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5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이를 고려하면 경영진 측에서도 장기간 직장을 폐쇄해 회사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거 쌍용차와 자동차 부품회사 발레오, LCD 생산업체 하이디스의 직장폐쇄 사례는 금호타이어와 차이가 있다.
금호타이어의 노사간 갈등의 최대 쟁점은 임금피크제 도입이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2016년 단체협상에 협의하자며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쌍용차와 발레오, 하이디스는 사측의 정리해고에 반발, 노조가 공장을 점검했고 다시 사측이 직장을 폐쇄한 경우였다. 2009년 당시 쌍용차는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직장의 문들 걸어잠궜다. 이후 쌍용차는 지금까지도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발레오는 2010년 2월 16일 직장을 문을 닫았다. 특히 사측은 설 연휴를 틈타 기습적으로 직장에 자물쇠를 채웠다. 이들 노사는 일부 업무의 외주화와 관련 갈등을 빚었다. 당시 98일간 직장폐쇄로 발레오의 노조는 와해됐다.
하이디스의 직장폐쇄는 올 초에 있었다. 하이디스는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2월 전 직원 377명 중 33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지하거나 희망퇴직을 권고했으며 당시부터 본격 공장을 문을 걸어 잠궜다.
쌍용차와 발레오, 하이디스는 대주주가 외국자본이었던 점도 금호타이어와는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쌍용차는 회사가 넘어가기 전 중국 상하이차가 대주주였으면 발레오는 프랑스 업체다. 하이디스의 대주주는 대만 영풍위 그룹이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의 직장폐쇄는 해외자본 먹튀 논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회장이 오너로 있는 금호아시아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과거 사례 만큼 사태가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