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5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금리를 오랜 기간 인상하지 않았다”며 “내가 감히 말하자면 연준은 영원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어 “달리 말하자면 (금리 인상을) 그냥 한번 시도해보고 번복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오가는 만큼 여느 때보다 미 연준이 신중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오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미국의 물가, 고용률, 실업률 등 모든 수치가 완벽하게 확인된 이후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또한,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상품가격 하락, 일부 국가의 통화가치 절하, 신흥국 경제둔화 위험 전망 증가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선진국의 상호협력적 통화정책과 성장친화적 회계정책, 생산성 증대를 위한 구조개혁 등 통합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G20 국가들이 각자의 성장 전략을 시기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미국을 겨냥해 “2010년 합의된 IMF 쿼터 및 지배구조 개혁의 지속적인 발효 지연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한다. 개혁안의 조속한 비준을 강력히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폐막에 앞서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단호한 조치와 금융안전성 강화를 강조하는 내용 등이 담긴 13개 항의 공동선언문(코뮈니케)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