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지난해 12월 비정형(프리폼) 배터리 개발에 착수, 올해 4월 개발을 마친 뒤 8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이번 삼성전자의 기어S2를 통해 이 배터리를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고 7일 밝혔다.
보통의 전자 부품들은 사각형 모양으로 설계·제작되기 때문에 원형 디자인 제품(세트)에 장착하는 과정에서 공간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스마트워치와 같이 소형 제품에서는 부품의 디자인이 더욱 중요해졌다. 부품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부품의 스펙, 제품 성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SDI는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에 적합한 프리폼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공간활용도를 높여 배터리 용량을 약 25% 증가시킨 250mAh 용량의 프리폼 배터리를 기어S2에 탑재할 수 있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만일 기존 배터리가 적용됐다면 설계 공간 제약 때문에 200mAh의 용량 밖에 담지 못했을 것”이라며 “원형 디자인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각을 더 만들어 배터리 크기를 키웠고, 궁극적으로는 배터리도 원형을 구현해 제품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웨어러블 중심으로 변해가는 IT 시장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플렉서블 배터리를 비롯해 롤러블, 초슬림, 초경량, 초박형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