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저효율 수출’ 심화됐다…정부, 석유ㆍ철강 등 부진업종 긴급 점검

입력 2015-09-07 09:03 수정 2015-09-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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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하락과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단가가 뚝뚝 떨어지면서 많이 수출하고도 적게 버는 ‘저효율’ 수출이 고착화되고 있다.

7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무역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단가지수는 88.3(2010년=100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급락했다. 수출단가지수는 올해 들어 1월 -10.4%, 2월 -9.6%, 3월 -10.1%씩 줄어들다 4월 -7.8%, 5월 -8.1%, 6월 -7.8%로 감소폭이 소폭 둔화하는가 싶더니 7월 들어 다시 대폭 확대됐다.

이는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석유제품(-23.9%), 철강제품(-15.4%), 화공품(-14.0%) 등의 단가하락이 심화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7월 수출은 7.8%의 물량 증가세에도 3.4%나 줄었다. 지난달에도 수출 물량은 3.8% 늘며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수출액은 14.7%나 감소하며 6년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다. 결국 수출만 놓고 보면 ‘밑지는’ 장사를 했던 셈이다.

이처럼 구조적인 요인으로 총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철강,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석유제품 업종의 최근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수출감소 원인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또 이들 업종 관계자들과 앞으로의 수출여건, 구조조정 등 경쟁력 제고 방안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유가하락, 세계 경기 위축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 주력품목의 경쟁력 약화,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수출 부진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더이상 경제와 산업의 구조개혁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그러면서 “기업들 스스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추진해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처하려면 대형화문화를 추진하고 융합신산업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려는 기업의 혁신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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