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어선 돌고래 침몰 이후 목숨을 잃은 이들의 사연들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돌고래호 시신 10구가 운구된 해남의 병원 3곳은 밤새 울음바다가 됐다. 형제가 한꺼번에 숨졌는가 하면 아들을 군대에 보낸 아버지와 첫 손주를 기다렸던 할아버지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돌고래호 전복 사고로 동창 2명을 한꺼번에 잃은 한 친구는 “살려고 발버둥쳐서 턱을 어디 기대고 있었나 봐요. 배 위에 갑판인지 모르겠는데 자국이 선명하더래요. (목 부분에?) 네 물을 먹었으면 배가 부를 건데 그것도 아니고."라며 눈물을 떨구었다.
이들은 부산의 한 초등학교 동창으로 낚시 모임에서 함께 여행을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딸의 출산을 앞둔 허 씨는 그토록 기다리던 첫 손주를 만나지도 못한 채 눈을 감았고, 또 다른 이는 이는 지난달 아들을 군에 입대시키고 열흘만에 숨졌다.
한편, 부산에 거처를 둔 유가족은 고인을 부산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