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난민 입국을 허용했던 오스트리아가 하루 만에 ‘백기’를 들었다.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6일(현지시간) 이미 충분한 수의 난민을 받아들였다며 입국허용 조치를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오스트리아는 전날 독일과 함께 헝가리에서 오는 난민들을 제한없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오가는 고속도로에서 난민 71명이 죽은 채 트럭과 함께 버려지고 터키 해변에서 3살짜리 아기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비극과 함께 인도주의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가운데 오스트리아 국민 사이에서도 이견이 커지는 등 부담이 더해지자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오스트리아가 전날 난민 입국을 허용하고 나서 헝가리 국경에서 100대 이상의 버스가 오스트리아로 향했다. 기차와 버스를 못 탄 일부 난민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떠나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
파이만 총리는 “우리는 긴급한 상황을 맏아 인도주의적으로 빠르게 행동을 취했다”며 “지금까지 1만2000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이제는 법과 그 존엄에 부합하도록 단계적으로 긴급수단 정상화의 길을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도 전화 회담을 했다”고 덧붙였다.
헝가리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조치에 반대해왔다. 독일은 올해 80만명의 난민과 이민자들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EU 회원국들에도 동참을 호소했다.
그러나 독일 내부에서도 메르켈 총리에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뮌헨이 주도인 바이에른 주정부는 “메르켈 총리가 실제로 난민을 받아들이는 우리와 아무런 논의없이 입국허용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일부 EU 국가는 난민 문제의 근원인 시리아 전쟁 종결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다음 달 초 의회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 참여 표결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정부도 공급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