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원화 약세는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최근 원화의 약세 반전에 대한 일고’에서 "원화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절상되면서, 최근의 원화환율 상승을 대세전환으로 해석하려는 의견이 있다"며 "그러나 원화의 약세반전은 대세전환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의 결과로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달러 약세 기조가 전환될 가능성이 낮다"며 "2000년 이후 원화강세를 주도했던 요인들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국내 외환시장의 달러화 공급우위도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위축되지 않는 상태에서 소폭 감소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최근의 중국발 주가폭락을 계기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위원은 또 “원화가 조정국면을 거친 후 재차 완만한 강세를 띨 것”이라며 “다만 엔캐리 트레이드가 추가로 확대되지 않는 가운데, 기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부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 절상 폭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