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재계 ‘샛별’…공격적 M&A는 계속된다

입력 2007-03-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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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중공업, 대우정밀, 효성기계공업 등 M&A시장 ‘큰손’

79년 삼영기계서 태동…15개 계열사 중견그룹으로 성장

지배구조 S&TC→S&T중공업→S&T대우 연결고리 핵심

최평규 회장 S&TC 지분 39.01%로 막강한 영향력 발휘

재계의 ‘샛별’ S&T그룹이 인수합병(M&A)을 시도한 지 3년여만에 마침내 이륜차 전문업체 효성기계공업을 인수했다.

S&T그룹 주력 계열사인 S&TC는 지난 8일 효성기계 지분 11.17%(1150만주)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그룹 오너인 최평규(55) 회장 13.91% 등 효성기계 지분 32.43%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지난 2004년 효성기계를 타깃으로 적대적 M&A에 나선 뒤 공동경영 과정을 거쳐 결국 3년여만에 S&T그룹의 단독 지배체제 구축에 성공한 것이다.

S&T그룹이 올해도 변함없이 M&A 시장의 ‘큰 손’으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02년 이후 공격적 M&A로 신흥그룹 반열

S&T그룹은 오너인 최평규(55) 회장이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뒤 지난 1979년 8월 세운 공랭식열교환기 및 폐열회수장치 업체인 삼영기계공업에서 태동했다.

2002년 8월 경우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 3월에는 통일중공업을 인수했다. 이어 2003년 9월 호텔설악파크, 2004년 7월 대화브레이크 등 해마다 굵직한 M&A를 성사시켜 왔다. 지난해 9월에는 대우정밀까지 인수해 주목을 끌었다.

2002년 이후 크고 작은 인수합병(M&A)를 통해 15개(해외 현지법인 포함)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거듭났다.

S&T그룹은 S&TC(옛 삼영),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S&T대우(옛 대우정밀), S&T상호저축은행(옛 경우상호저축은행), 호텔설악파크, S&T브레이크(대화브레이크), S&T솔루션(옛 삼영정보시스템), S&T전장, S&T기전 등 9개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S&T그룹은 또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자동차부품 생산기지로서 DPI 디트로이트 엔지니어링 센터를 비롯, 중국청도S&T중공유한공사, 심양금배통일차량부품유한공사, 광주S&T중공유한공사, 대우정밀기차경부건연대유한공사 등 5개 해외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S&TC, S&T중공업, S&T대우 주력 계열사

S&T그룹의 사업부문 핵심 계열사는 S&TC, S&T중공업, S&T대우 등이 꼽힌다. 공랭식열교환기(에어쿨러) 및 페열회수장치 업체인 S&TC는 특히 에어쿨러(매출비중 52%)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규모가 2046억원에 이르고 있는 S&TC는 지난해 매출 1205억원, 순이익 214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각각 867억원, 185억원에 비해 각각 38.9%, 15.9% 신장된 규모다.

S&T중공업은 자동차 변속기 및 차축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S&T중공업은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4379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도 2005년에 비해 각각 12.8%, 63.0% 늘어난 3138억원, 279억원을 기록,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GM대우의 종합부품업체인 S&T대우 역시 S&T그룹이 보유한 국내외 자동차 부품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재도약이 기대되는 곳이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은 4504원에 이르고 지난해 5209억원의 매출과 1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2005년에 비해 2.0%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3.1% 증가세를 보였다.

◆S&TC, 15개 계열사 지주회사격

S&T그룹의 모회사인 S&TC는 S&T그룹 15개 계열사간 지배구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S&TC→S&T중공업→S&T대우로 이어지는 핵심 연결고리다.

S&TC는 S&T중공업 39.92%, S&T브레이크 100.00%, S&TC솔루션 55.00% 등 4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S&T중공업이 S&T대우 36.02%, 심양금배통일차량부품유한공사, 청도S&T중공유한회사 100.00% 등의 출자지분을 갖고 있다.

다음으로 S&T대우가 S&T전장, S&T기전, DPI디트로이트 엔지니어링센터. 대우정밀기차영부건연대유한공사 등 4개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외의 계열사 S&T 상호저축은행은 최평규 회장이 83.18%, 호텔설악파크는 최평규 회장 일가가 95.0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따라서 'S&TC의 지배'는 'S&T그룹 전체의 지배'라로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막중하다. 한마디로 지배주주가 S&TC에 대해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에 대해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구도다.

최평규 회장은 S&T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S&TC의 최대주주로서 39.01%의 지분을 소유하며 견고한 그룹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최 회장은 S&TC 외에도 S&T대우 지분 0.70%도 갖고 있다.

◆장녀 S&TC 첫 등기이사 선임 후계 승계 관심

특히 S&T그룹의 지배구도와 관련해 S&T그룹 지배주주인 최평규 회장의 장녀 최은혜(28) 호텔설악파크 이사가 그룹 지주회사격인 S&TC 경영 일선에 나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S&TC는 지난 9일 2006사업연도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단연 눈길을 잡아끈 것은 이사 선임 안건이었다. S&TC그룹 지배주주인 최평규 회장의 장녀인 최은혜 호텔설악파크 이사를 처음으로 등기이사에 선임했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일원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회사의 주요 결정에 관여한다.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만큼 비등기이사(집행임원)보다 권한도 크고 책임도 막중하다.

따라서 지배주주 2세가 S&T그룹의 지주회사나 다름 없는 곳의 등기임원이란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은 향후 2세들의 그룹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따라서 S&T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한 S&TC에 지배주주 2세가 처음으로 경영 일선에 포진한다는 것은 본격적인 후계 승계 작업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최은혜 이사는 세종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석사를 마친 뒤 호텔설악파크 이사로서 경영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이사는 호텔설악파크에 대해 최평규 회장(51.29%ㆍ2005년말 기준) 다음으로 많은 32.33%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S&T대우 0.05%도 갖고 있다.

최평규 회장 자녀 들 중 최 이사 외에 다혜(24)씨와 진욱(12)씨는 S&T대우 지분 각각 0.35%, 0.40%씩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S&TC 관계자는 “(이번 최 이사의 등기이사 선임은) 서비스업에서 경영수업을 쌓아오던 자녀를 이질적인 제조업 경영에 참여시킴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려는 (지배주주의) 뜻으로 보인다”며 “다만 후계 승계 작업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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