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히어로] 세진중공업, 데크하우스·LPG 탱크 제조 ‘세계 1위’… 내달 코스피 간다

입력 2015-09-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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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재 시장 재편 통해 주력사업 독점적 지위 얻어… 리빙쿼터·암모니아탱크 등 제품 다변화 나서

초대형 조선기자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세진중공업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282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또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9%, 5%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이미 약 568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3%의 성장률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이익 또한 6%의 영업이익률과 3%의 순이익률로 관련 업계 중 독보적 경영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 내달 초 코스피시장 입성을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진중공업의 LPG 탱크 모습. LPG 탱크는 최근 북미 셰일가스 수출로 인한 LPG선 수요 급증과 함께 호황을 누리며 세진중공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진중공업의 LPG 탱크 모습. LPG 탱크는 최근 북미 셰일가스 수출로 인한 LPG선 수요 급증과 함께 호황을 누리며 세진중공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기자재 시장 재편에 따른 세진중공업의 독점적 지위 확보= 세진중공업의 놀라운 성장행보는 △뛰어난 생산기술력 △공정효율화 △정방형 부지 △최적의 입지 등 내부적 경쟁력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적 요소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다.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시작된 조선업의 부진은 세진중공업 경쟁사들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약화를 야기했다. 특히 세진중공업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Deck House 사업의 주요 경쟁사가 경영악화로 인해 정상적 생산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내 세진중공업이 독보적 지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또 세진중공업은 LPG 탱크 사업에서도 국내 대형 조선사의 외주 물량을 대부분 소화하며 2017년까지 작업물량을 확보했다. 세진중공업은 Deck House와 LPG 탱크 부문 생산력에서 세계 1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국내 메이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외주 물량 대부분을 수주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세진중공업의 차별화된 경쟁력 중 하나다.

Deck House는 선원들의 생활공간으로 선종에 관계없이 반드시 장착되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조정실ㆍ선실ㆍ식당과 휴게실 등 편의시설로 구성돼 있어 선체 관련 모든 공정의 집합체라고 불릴 만큼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LPG 탱크는 최근 북미 셰일가스 수출로 인한 LPG선 수요 급증과 함께 호황을 누리며 세진중공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 등 액화석유가스를 운반하는 LPG 전용 운반선에 장착되는 LPG 탱크는 LPG의 끓는 점인 -42도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세진중공업은 선체 상갑판인 Upper Deck Unit을 비롯해 까다로운 기술력 및 생산 조건이 요구되는 다양한 초대형 선박 구성품을 제작하고 있다.

◇핵심기술 기반의 제품 다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견인= 세진중공업은 Deck House 및 LPG 탱크 핵심기술 기반의 제품 다변화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Deck House와 유사한 기술을 활용해 해양시추시설의 선원 거주구인 Living Quarter를 현대중공업에 초도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계약금액 248억원 상당의 Living Quarter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하며 사업 다변화를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향후 세진중공업은 거주구 생산 기술을 중심으로 Living Quarter를 넘어서 생활바지선, e-house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최근 진행한 미국 비고르사와 암모니아탱크 수주 건은 해외 수출 본격화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암모니아탱크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LPG 탱크 기술을 활용한 부품이다. 이번 계약은 세진중공업이 LPG 탱크 부문에서 갖고 있는 국내 1위의 입지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 2012년에는 세진베트남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고객사인 현대비나신에 Deck House를 납품하며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닦은 바 있다.

이의열 세진중공업 대표이사는 “세진중공업은 Deck House와 LPG 탱크 등 선체에 탑재되는 초대형 부품을 제작하는 데 최적화된 입지 조건과 기술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향후 세진중공업은 핵심 기술 기반의 다양한 조선 및 해양 시설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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