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대해부] 동성그룹, ‘사업형 지주’ 탈바꿈… 백정호 회장 33.99% 최대주주

입력 2015-09-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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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14.81%·부인 1.39% 등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 51.62%

동성그룹은 5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화학 전문 대표기업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그룹이다. 동성그룹은 1959년 9월 동성화학공업사로 시작한 동성화학이 그룹의 모체로, 지난 2008년 5월 동성화학에서 동성홀딩스를 인적분할 설립해 ‘순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성공했다.

동성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성홀딩스는 올해 5월 말 자회사인 동성하이켐을 합병하며 지난 7월 새로운 ‘사업 지주회사’로 출범하고, 사명을 동성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특히 동성그룹은 최근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한 국군 장병을 전격 채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 지배구조 정점… 지주사 동성코퍼레이션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 동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백정호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백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동성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로 이 회사 지분 33.99%를 보유 중이다.

그 다음으로 백 회장의 아들인 백진우씨가 14.81% 지분을 갖고 있고, 백 회장의 아내인 방명선씨는 1.39%, 백 회장의 동생인 백수경씨가 0.9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밖에 동성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인 동성화인텍에서 감사를 맡고 있는 박영재씨가 0.41%를, 전 동성하이켐 대표인 박종욱씨가 0.04%를 갖고 있다. 백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51.62%에 달한다.

◇동성그룹 국내 계열사 10곳·해외법인 7곳 거느려 = 동성그룹은 올 상반기 기준 국내 계열회사 10개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상장사는 동성홀딩스와 동성화학·동성하이켐·동성화인텍 등 총 4곳이다.

동성홀딩스는 지난 7월 1일 동성하이켐 흡수합병을 완료하고, 동성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는데, 이로써 동성그룹 내 상장사는 동성코퍼레이션·동성화학·동성화인텍 등 3곳으로 줄었다. 이밖에 동성코퍼레이션은 제네웰·동성케멕스·동성에코어·동성빅썸·동성TCS·도하에이스 등 6곳을 비상장사로 두고 있다. 동성TCS는 지난 7월 1일 도하인더스트리에서 사명이 변경됐다.

동성코퍼레이션은 동성화학 지분 56.05%를, 동성화인텍 지분 39.28%를 보유하고 있다. 백 회장은 동성화인텍 지분도 갖고 있는데, 지분율은 1.29%다. 또 동성코퍼레이션은 동성케멕스·동성에코어·동성빅썸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제네웰 지분 51.54%를, 동성TCS 지분 67.50%를 보유 중이다. 동성TCS는 도하에이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 회사는 동성코퍼레이션의 손자회사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동성그룹은 총 7개의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는데, 동성코퍼레이션이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미국 법인인 US Dongsung Holdings Coporation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주사인 동성코퍼레이션의 손자회사다. US Dongsung Holdings Coporation은 또다른 미국 법인인 US Dongsung Ecore Corporation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동성화학은 3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중국 법인인 GuangZhou Dongsung Chemical Co.Ltd.와 베트남 법인인 Dongsung Vietnam Co.Ltd.는 동성화학의 100% 자회사이다. 또 동성화학은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Dongsung Jakarta 지분 62.95%를 보유 중이다.

동성화인텍은 베트남 법인인 Dongsung Finetec Vietnam Co.Ltd.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동성TCS는 중국 법인인 연운항도하유한공사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순수 지주회사에서 사업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동성홀딩스·동성하이켐 합병으로 시너지 창출 = 동성코퍼레이션은 동성그룹의 순수 지주회사였던 동성홀딩스가 자회사인 동성하이켐을 합병하며 새롭게 탄생한 사업 지주회사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순수 지주회사에서 자회사를 거느린 사업 지주회사로의 체질 개선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우량 계열 상장사 간의 재무적 역량을 결합해 성장 역량의 물리적 통합과 함께 향후 성장의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업적인 측면에서 동성홀딩스가 확보한 경량화 고강도 복합소재 부문에서의 소재 및 연구개발(R&D)의 사업적 역량인 ‘소프트웨어’와 동성하이켐이 보유한 기초 석유화학 부문인 ‘하드웨어’간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우선 고강도 경량화 복합소재를 개발, 이를 자동차 부품 등에 적용하는 사업모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합병과정에서 동성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동성하이켐 주식 518만2920주(지분율 31.90%)에 대해 합병시 교환신주를 전량 미발행함으로써, 약 32%에 해당하는 지분에 대해 이익소각이 진행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특히 두 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합병하면서 공정거래법에 의해 제한을 받았던 공동투자가 가능, 추가적인 기업 인수합병(M&A)과 성장을 위한 그룹 차원에서의 대규모 자본투자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 기준 동성홀딩스의 부채비율은 40%, 동성하이켐이 54%이던 것이 합병이 돼도 47%선을 유지하는 등 우량한 재무구조와 사업내용 및 자회사를 거느린 사업 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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