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멋진 선배가 되는 법

입력 2015-09-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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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훈 삼성전기 홍보그룹 부장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선배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똑똑한 선배, 잘생긴 선배,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 재밌는 선배, 포근한 선배 등…. 나는 그중에서 여유로운 선배가 제일 좋았다.

그럼 여유를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음속에 몇 가지를 항상 새기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세계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것 말고는 바쁠 게 없다”라고 새긴다.

우리가 바쁘다고 하는 것들 대부분은 아주 짧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바쁜, 아니 바쁜 척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주변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을 그만둔다고 할 때, 세상이 망하는가? 아니면 누가 죽거나 사는가?

몸은 바빠도 마음은 바쁘지 말자는 얘기다. 그냥 툭 하고 던져버리고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실제로는 그렇게 안 해도 된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일이 아닌 내 것을 해보자.

나는 아침에 일기를 쓰고, 주변에 슬쩍 보여준다. 물론 일기의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저 선배는 이 바쁜 아침에 일기를 쓰네. 아니 사적(?)인 일을 하네?”라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여유가 있어 보인다. 아니 실제로 여유가 생긴다.

매년 초 금연, 금주, 영어 배우기, 공부하기 등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결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도하기, 일주일에 한 번씩 남 도와주기, 일기 쓰기, 독후감 쓰기 등 한 번쯤 슬쩍 지나쳐도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신년 다짐을 한다면 어떨까.

드라마, 개그 프로그램들을 섭렵하는 것도 얼마나 여유로운가. 왜 우리는 매일 부자가 되고, 혁신 전문가가 되는 책을 읽어야 하는가. “난 뉴스만 봐요”라고 말하는 선배가 멋져 보이는가? 난 옆에 가기도 싫다.

적당하게 시류를 읽을 줄 아는 선배가 되자. 올곧은 선배가 미덕인 시대는 지나갔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선배가 되자. 그게 여유 있는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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