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또다시 총격 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연례행사인 ‘서인도의 날’ 행진을 앞두고 총격 등 폭력 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참모가 중태에 빠졌다고 외신은 이날 보도했다.
이날 행진은 서인도 제도에 속한 국가 출신의 이민자들이 전통문화와 풍습을 보이며 거리를 행진하는 행사였다. 매년 9월 첫째 주 월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노동절과 겹친다.
이날 새벽 브루클린 거리 곳곳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졌고, 베드퍼드 애비뉴에서는 쿠오모 주지사의 참모이자 변호사인 캐리 개베이(43)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경찰은 경쟁관계인 두 갱단 조직원 사이에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약 30발의 총알을 난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개베이는 지나가다가 총에 맞은 것이지 표적이 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월가 회사에 취직했더라면 훨씬 많은 수입을 올렸을 인재가 무작위로 날아온 총알에 맞아 생사를 헤매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베드퍼드 애비뉴 이외에 브루클린에 있는 다른 거리에서도 총격과 칼부림이 벌어졌다. 24세 젊은이는 칼에 찔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으며, 3명의 남성은 각각 다른 거리에서 총알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뉴욕에서는 매년 서인도 날 행진을 전후해 각종 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괴한이 퍼레이드 군중을 향해 총을 발사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2012년에도 2명이 흉기에 질려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