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여름 휴지기를 마치고 8일(현지시간) 의사일정을 재개했다. 이란 핵협상 합의안과 내년 예산안 등 첨예한 이슈를 놓고 민주·공화 양당이 치열한 논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안 승리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미국 상원은 이날 오후부터 이란 핵합의안 논의에 들어갔으며 하원은 9일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미국 의회는 60일간의 검토 기간이 끝나는 오는 17일까지 이란 핵합의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찬성으로 입장을 굳힌 상태여서 오바마 대통령은 무난히 의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조만간 상원에 ‘이란 핵합의 불승인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핵합의안 찬성 의원 41명을 확보하면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행)를 통해 법안 표결을 저지할 수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핵합의 불승인안에 이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공화당의 의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실상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올해 10월 시작하는 2016 회계연도 예산안도 양당 합의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태아 장기매매 의혹에 휩싸인 낙태 찬성단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을 중단시키기 위해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방예산과 복지예산을 놓고도 기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