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금리 인하, 처음 듣는 얘기”

입력 2015-09-09 09:11 수정 2015-09-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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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 일각에선 경기 부양을 이유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피력하고 있지만, 주무 부처인 한국은행, 그리고 총괄 역할을 하고 있는 청와대는 금리 인하가 다소 어렵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처음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결정할 문제”라며 “한은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리 인하설이 제기된 것은 경기 부진에 근거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가우데 수출이 급감하고 산업생산이 줄어 경제 부양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지난달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했다. 두 사람의 회동 후 기준금리는 그동안 1%포인트나 내려갔다.

최경환 부총리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통화완화 정책을 더 이른 시점에 단행했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예산이 경기를 부양할 만큼 충분히 확장적이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통화정책의 완화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계속된 금리 인하로 인한 과잉 유동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기준금리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주 열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문 기자인 존 힐센래스는 8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연준이 9월 기준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힐센래스 기자는 그 근거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을 제시했다.

그가 금리 인상에 대한 근거와 반대 논리를 모두 밝히고, 양자택일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워져 금리 인상을 위한 준비가 됐다던 예전 발언에서 상당히 물러난 것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옐런 현 연준 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재임 시절인 2009~2011년 그의 밑에서 이사직을 맡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옐런 의장의 '복심'이자 연준 내부의 대세를 잘 파악하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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