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난 저축은행들이 수익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IB본부를 신설해 주식, 사채 등의 투자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비행기 등 대체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아주저축은행은 최근 플렉스컴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 플렉스컴 주식 82만8958주(5.74%)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아주저축은행은 지난 2월 히스토리인베스트먼트(30억원), 한양증권(25억원) 등과 함께 30억원 규모의 플렉스컴 CB에 투자했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사채처럼 원금과 이자를 보상 받을 수 있으며, 주식으로 전환하면 주가 상승시 평가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아주저축은행은 4월 캠시스 CB도 인수했다. 전환청구기간은 2016년 4월 28일부터 2018년 3월 28일이다. 전환가액은 2039원이다.
가장 활발한 투자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다.
지난 8월 SBI저축은행은 써니전자 CB를 2390원에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은 써니전자 5.95%(167만3640주)를 보유하게 됐다. 같은달 SBI저축은행은 또 다시 40억원 규모의 써니전자 CB에 투자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 투자한 50억원 규모의 인트론바이오 CB도 지난 7월 주식으로 전환했다. 전환가 1만3900원으로 200% 넘는 평가차익을 올렸다. 이외에도 SBI저축은행은 차이나하오란, 보해양조, 아이에스동서, 위지트 CB에도 투자했다.
지난 6월에는 2011년식 화물기 두 대에 투자했다. SBI저축은행은 유진애비에이션 사모특별자산 신탁1호가 운영하고 있는 화물기에 총 43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해 연간 8%의 수익(3억4400만원)을 거두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015년식 350석 규모의 중대형 여객기 지분투자에도 참여했다. SBI저축은행은 27억원을 들여 지분투자해 8%의 안정적 수익(2억1600만원)을 거두고 있다.
이밖에 민국저축은행은 스포츠서울, 신안상호저축은행은 씨아이테크·핫텍, 세종상호저축은행은 씨그널정보통신·씨앤피로엔 CB에 각각 투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광고 규제,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전통적인 예대마진 중심의 업무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최근 증권사 출신 인력을 영입해 IB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