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2일 미국 국빈방문…6박 7일간 광폭행보”

양국, 여러 분야에서 마찰 잦아 획기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

▲지난해 11월1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22일 미국 시애틀에서 일련의 공식업무를 보는 것을 시작으로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아직 시 주석의 미국 방문과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28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는 덧붙였다.

신문은 시 주석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대기업 본사가 있는 시애틀을 방문해 기업 임원과 리셉션을 갖는 등 경제계와 교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진찬룽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시 주석이 해당 리셉션을 통해 청중에게 경제 개혁 강행 결심을 다시 한번 확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리셉션 외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 주재하는 최고경영자(CEO) 원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후 워싱턴으로 이동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남중국해 내 중국 활동, 사이버 스파이 등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강조하려고 하겠으나 획기적인 방법을 찾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주에 첫 예비 접촉으로 기후변화 협약의 결과를 논의하기 위한 팀을 중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크 들릴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시 주석의 방문기간이 이상하게 길다”며 “양국이 많은 분야에서 충돌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선 지난해와 같은 획기적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민대 진 교수는 시 수석이 시애틀에 이어 하와이와 디트로이트를 방문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해당 지역에 각각 미 태평양 함대의 본부가 있어 보안상의 이유로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