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원들 외면한 박 대통령, 인천행사에 지역구 의원 초청

입력 2015-09-09 17:07 수정 2015-09-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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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행사에 지역구 여야 의원들을 전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일부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지역희망박람회’에는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안상수 의원과 박상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애초에 참석 의사를 밝혔던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박남춘·윤관석 의원은 지역 일정 등의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인천시가 지난달 중순 인천 지역구의 여야 의원 12명을 초청했고, 이 가운데 6명이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의 지역 행사에 의원들이 참석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지난 7일 대구 방문 당시 청와대이 지역구 의원들을 한 명도 부르지 않은 것과 대비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물러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의식해 대구 지역 의원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구 의원들중 친(親) 유승민 인사들도 다수 있어 이 같은 추측은 힘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대구 방문 당시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지역에 연고가 있는 참모진들을 수행시켰다. 이와 관련해 이들의 차기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대통령 참석 행사에 배제된 상황에서 대구에 연고를 둔 청와대 비서진이 대거 수행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일각에서는 대구지역 물갈이설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지방 행사에 해당 지역 의원들의 참석 여부에 대해 행사 성격을 고려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상의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대구 행사의 경우 대구시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행사 성격을 살리고 최대한 정치적 색깔을 배제하기 위해 해당 지역 의원들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했고, 인천 행사는 17개 광역시도가 주체가 되는 행사인 만큼 인천시 차원에서 여야 지역의원들을 초청키로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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