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유출 비상’ 신흥국 발끈…“연준, 차라리 9월에 확 올려버려! 불확실성 마침표 찍어라”

입력 2015-09-10 09:22 수정 2015-09-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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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일주일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차라리 기준금리를 빨리 올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오히려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미르자 아디띠아스와라 수석 부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권자들도 기준금리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를 두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같은 불확실성이 시장을 동요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르자 부총재는 이어 “불확실성은 연준이 금리에 대한 결정을 내리면 금방 해소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기준금리가 1~2회 정도 인상한 다음에 다시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도 생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르자 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바로 전날 신흥국 경제를 우려하며 미국이 금리 인상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세계은행(WB)의 입장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카우시크 바수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만일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리면 신흥시장에 ‘공황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확실하게 회복될 때까지 금리인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그에 따른 충격이 글로벌 경제를 흔드는 상황에서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올려버리면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실제 신흥국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페루중앙은행의 줄리오 베라르데 총재 역시 “많은 신흥국이 연준이 가능한 한 빨리 금리를 인상하길 바라고 있다”며 조기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실제로 금리를 인상했을 때 일어나는 혼란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중앙은행 총재와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 역시 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통화정책을 논의하는 연준의 FOMC가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금리 조정 여부를 놓고 시장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WB의 바수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입장을 같이하며 금리 동결을 언급했다. 고용 시장,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충분히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은 영원히 금리를 올리면 안된다”는 강도 높은 발언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 연방은행의 총재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달 인상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투자가 빌 그로스는 “새 일자리 증가량이 미흡했지만 훌륭했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연준의 관점에서는 9월이든 12월이든 금리를 올리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역시 지난달 말에 열린 잭슨홀 연례 경제심포지엄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로 돌아가는 것을 기다렸다가는 긴축(금리인상)을 시작할 수는 없다”며 이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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