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소속 고위공무원들이 해외출장 때마다 구간에 따라 최고 1천만원을 넘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최근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행정자치부 소속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이 떠난 해외출장은 총 84건으로, 모든 출장자가 예외없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지출된 항공권 총액은 4억5천5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국기 기준 미국을 오가는 왕복 항공요금은 일반석인 이코노미석이 평균 200만원, 비즈니스석은 700∼800만원 선이다.
또 장거리 구간의 경우 1천만원이 넘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사례도 9건이나 됐다. 최고가 항공권은 1천277만원(콜롬비아 왕복)이었다.
결과적으로 출장비 대부분이 항공료로 쓰였다.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고위공무원의 경우 출장비 대비 항공료가 차지한 비중은 적게는 70%에서 많게는 95%에 달했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현재 공무원 여비규정에서 국장급 이상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도록 한 기준은 최근의 경제상황과 국민정서에 비춰 지나친 특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은 기재부 지침에 따라 기관장(차관급 이상) 정도만 비즈니스석 이용이 가능한데 오히려 공무원이 공기업 임직원들보다 과다한 예산을 사용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