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5년여 하이닉스의 회생시켜 정상화의 반석에 올려놓은 우의제(63ㆍ사진)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제2의 도약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후계자를 위해 ‘용퇴’했다.
우 전사장은 하이닉스 정상화 일등공신의 뒤안길에 ‘용퇴’ 만큼이나 시장에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스톡옵션이란 값진 보상을 받아 화제다.
우 사장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근무했던 경험으로 하이닉스와 인연을 맺었다. 외환은행 행장 직무대행을 끝으로 33년 은행원 생활을 마치고 2001년 하이닉스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이듬해 7월 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은행원 출신이었지만 우 사장은 하이닉스를 정상화시킨 일등 공신으로 평가된다. 우 사장이 하이닉스 사장에 오르던 당시에는 사실 하이닉스의 생존 자체가 의문시되던 때였다.
IMF 외환위기에 이은 반도체 불황 등으로 2001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던 하이닉스는 우 사장이 취임하던 해인 2002년 1조78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2004년 1조6900억원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조12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 전 사장이 2003년 6월 스톡옵션 37만5000주를 받았다. 2005년 6월부터 5년간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으로 행사가격은 5000원 이었다.
우 전 시장은 이 중 27만5000주를 2005년 6월 행사해 같은 해 7월 전량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주당 평균 1만8760원씩 52억원으로 우 전 시장은 주당 평균 1만3760원씩 38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남겼다.
남아있는 스톡옵션 10만주에 대한 평가차익도 만만찮다. 하이닉스 12일 종가 3만3050원을 기준으로 주당 2만8050원씩 28억원에 이르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