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수의매매’로 소비자들 농산물 더 싸게 살 수 있나?

입력 2015-09-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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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사는 것이 아니라 가격 등락폭 줄여 안정적으로 구매

도매시장의 거래제도가 경매 위주의 거래에서 정가·수의매매로 전환되고 있다. 정가·수의매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소비자 관점에서는 정가ㆍ수의매매 제도가 잘 와 닿지 않는데 더 싸게 농산물을 살 수 있게 되나.

A: 그렇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더 싸게 농산물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정된 가격을 통해 농산물을 사들일 수 있게 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치솟거나 곤두박질 치는 등 가격변동폭 없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 가령, 1000원이던 배춧값을 800원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1000원 하던 배춧값이 5000원으로 뛰고 다시 1000원으로 떨어지고 하는 가격등락폭을 줄여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Q: 도매시장의 경매제도는 나쁜 것인가.

A: 아니다. 출하자 입장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은 도매시장뿐이다. 경매제도가 나쁘다고 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불공정 계약을 막아주고 투명하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경매제도다.

경매는 거래 공정성, 투명성이 높고 신속한 반면, 당일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하고 거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계획적인 판매와 구매를 희망하는 경우에 대응이 곤란하다는 단점이 있다.

Q: 정가·수의매매 선진국 사례는.

A: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경매제도 대신 상호간에 가격을 협의해서 정하는 정가·수의매매를 실시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해도 1999년에 정가·수의매매를 시행해 해마다 거래가 증가해 도매시장 거래가 정가·수의매매로 전환됐다. 일본 도매시장은 정가·수의매매 거래비율이 8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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