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가지표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현지시간)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1.8%와 전월의 1.6%를 웃도는 것이다.
CPI 가운데 식품물가가 전년보다 3.7% 오르면서 전체 CPI 상승세를 이끌었다. 비식품 물가는 1.1%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보다 5.9% 하락해 전문가 예상치 마이너스(-)5.6%와 전월의 -5.4%보다 하락폭이 컸다.
특히 CPI는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아직 중국 경제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여전히 CPI 상승률은 올해 정부 물가안정목표인 3.5%에 못 미치고 있다. 또 PPI는 42개월 연속 하락해 사상 최장 기간 하락 기록을 연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CPI와 PPI의 엇갈림이 정부의 정책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CPI 상승률이 이제 중국 기준금리 중 하나인 1년 만기 예금금리(1.75%)를 웃돌게 했다. 이는 저축자들의 실질금리가 사실상 ‘제로(0)’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반면 PPI의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
모건스탠리는 “CPI가 앞으로도 식품물가 상승으로 수개월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낮은 근원 CPI 상승률과 PPI 하락은 더 많은 경기부양책이 나와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