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서 19대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일 막을 올렸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어수선한 가운데 아쉬운 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비노(비노무현)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우려가 커지는 등 국감을 두고도 계파 간 셈법이 엇갈리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종걸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이날 국감대책회의 비공개 순서에서 문 대표의 전날 발표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국감에 충실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주문했으며, 최재천 정책위의장 등 몇몇 의원들은 문 대표가 국감 전날로 회견 시점을 잡은 것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당무위원회의 혁신안 의결이 있었지만 문 대표의 기자회견만 없었어도 파장이 이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날짜를 정말 조정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아쉬워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외교통일위원회의 국감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당 국감 기사가 다 죽었다"며 "지금 국감이 우리 당에 굉장히 중요한 논점인데 전부 당내 문제만 보도된다.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역시 문 대표 재신임 투표를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 "지금은 국감을 열심히 하는 게 국민이 바라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이번 사안이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기자들이 국감 취재할 마음이 있겠나"라며 "혁신조차도 회자가 안 된다. 국감도 죽여버리고…"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이에 대해 "4생(生)국감(민생국감·상생국감·민주회생국감·민족공생국감)이 사생결단(死生決斷) 국감이 되고 말았다"며 "국감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사생결단식 투쟁만 남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