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사실이 들통난 이른바 ‘이메일 게이트’ 사건 파장이 크게 일고 있는 것. 급기야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도 선두자리를 버니 샌더스 후보에게 내줬다.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지난 8일까지 아이오와 주에서 민주당 당원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83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버니 샌더스 후보가 41%를 기록해 40%를 얻은 클린턴 후보를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학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1위를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클린턴 후보가 52%를 기록하고 샌더스 후보가 33%에 그쳤던 지난달 2일의 조사결과와 대조된다.
특히 최근 뉴햄프셔 여론조사(NBC 방송-마리스트 폴)에서도 샌더스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한 것과 맞물려 클린턴 선거캠프에 적지않은 충격을 안겨다 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클린턴 후보는 2008년 경선 때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함으로써 대세론이 꺾였던 전례가 있어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퀴니피액대학 측은 “샌더스 후보는 진보적 유권자층과 당원들에 맞는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기회를 포착했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일원이자 명예로운 대선 후보인 클린턴 후보에 대항하는 민주당의 ‘왼쪽’을 상징하는 후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막판 출마를 저울질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12%를 차지했고 이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3%, 짐 웹 전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이 1%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공동으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101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을 시행한 결과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보다 8% 포인트나 오른 3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젭 부시는 9%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