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핑의 덫’] 박태환ㆍ최진행ㆍ강수일… 약물파동 ‘쓴맛’ 일그러진 스타들

입력 2015-09-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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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계가 도핑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때 도핑 청정국가로 불렸던 우리나라도 도핑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 특히 불모지를 개척한 각 분야 스포츠 스타들이 도핑에 적발되며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은 지난해 7월, 서울 중구의 한 병원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네비도 주사를 맞았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박태환의 소변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고, 박태환은 선수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나아가 그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에서 획득한 메달 6개(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모두 박탈당했다.

현재 박태환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박태환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진심으로 반성한다. 저의 불찰이다. 다시 한 번 이 사건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축구선수 강수일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도핑 테스트 결과 안면 부위에 바른 발모제에서 금지 약물인 메틸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6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강수일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4경기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이 사건으로 태극마크 자격을 박탈당했다. 여기에 강수일은 같은 기간 음주운전을 한 사실까지 적발돼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공시됐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강수일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사회적 역할도 기대되었지만, 당분간 스포츠라는 무대를 떠나게 됐다.

‘마약야구’라는 별칭을 얻으며 프로야구 관중몰이에 결정적 역할을 한 한화 이글스는 최진행의 약물 파동으로 한순간에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월 반도핑위원회를 열고 규정을 위반한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최진행은 무작위로 실시된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인 스타노조롤 성분이 검출돼 징계의 대상이 됐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한화 구단은 “최진행이 지인으로부터 단백질 보충제을 받아서 먹었는데 식약청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복용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최진행은 사건 발생 47일 만에 1군에 복귀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선수와 구단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도 이어지고 있다.

‘얼짱’ 배구 선수로 이름을 날린 곽유화 역시 도핑 적발로 코트를 떠났다. 곽유화는 지난 4월 두 차례 실시한 소변 샘플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이 검출됐고, 프로배구연맹으로부터 6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곽유화 측은 “한약을 복용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한의사협회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결국 팀은 곽유화를 은퇴 선수로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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