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우 10' 강제 다운로드 꼼수, 자칫 300만원 요금폭탄

입력 2015-09-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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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거부한 윈도우 7·8 사용자들의 PC에도 윈도우 10의 설치파일이 몰래 강제로 다운로드되도록 해 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자칫하면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새 300만원이 넘는 '통신요금 폭탄'을 맞을 우려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는 성능과 보안 등 이유로 윈도우 7 등 옛 버전을 계속 쓰려는 사용자들에게 통신요금과 시간과 저장공간의 극심한 낭비를 초래하는 것이어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1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 인콰이어러'의 특종 보도를 인용해 이런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윈도우 7과 8 사용자가 설령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더라도 윈도우의 자동 패치 기능이 PC에 사용자 몰래 '$Windows.~BT'라는 숨겨진 폴더를 설치한다.

이는 윈도우 10의 설치용 이미지 파일 폴더로, 용량이 3.5∼6.0 GB(기가바이트)로 엄청나게 크다.

이 탓에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신요금 폭탄'을 맞는 일도 생길 수 있다.

한국 SK텔레콤의 경우 인터넷 직접접속이나 테더링 기준으로 데이터 표준요금이 0.5KB(킬로바이트)당 0.25원이므로, 만약 6GB 크기의 파일이 사용자 몰래 PC에 다운로드될 경우 자그마치 300만원이 넘는 요금이 부과된다.

디 인콰이어러에 이를 제보한 독자는 "원하지 않았던 이 다운로드 탓에 사용자들이 8월에 데이터 사용 한도를 넘긴 사례를 2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1주일가량 매우 느리게 '기어가는' 상태가 지속돼 이 문제를 알아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윈도우가 사용자 몰래 엄청난 크기의 파일을 내려받느라 인터넷 속도가 엄청나게 느려졌다는 뜻이다.

디 인콰이어러는 "이것은 작은 배경 패치가 아니라 무지막지한 대용량의 운영체제 (OS) 이미지"라며 "플래시 메모리 32GB를 탑재한 '투 인 원'(노트북 겸용 태블릿)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는 언제 쓸지도 모르고 또 영영 안 쓸지도 모르는 OS 탓에 엄청난 양의 저장공간이 뚫리지 않고 막혀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MS는 디 인콰이어러에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 업데이트를 받기로 한 개인들을 위해, 이들이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서 미리 파일을 내려받아 둔다"고 해명했다.

윈도우를 쓰는 거의 모든 사용자들은 보안 패치를 편히 설치하기 위해 '윈도우 업데이트' 기능을 켜 두고 있지만, 이것은 며칠 간격으로 나오는 소규모 패치를 위한 것이지 OS 자체의 판갈이 등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능이 아니다.

특히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의사를 표현한 사용자가 이를 통해 판갈이를 할 리는 만무하다.

디 인콰이어러는 "윈도우 10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주겠다'며 MS가 무조건 윈도우 10을 다운로드하도록 하는 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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