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지난주(9월 7일~11일)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둔 가운데 원유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8% 급락한 배럴당 44.63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WTI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는 3.08% 떨어졌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11일 1.53% 하락한 배럴당 48.1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는 2.96% 떨어졌다.
원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석유 채굴장비 수는 전주 대비 10개 줄어든 652개로,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급과잉과 중국 경기둔화 등을 이유로 내년 WTI 가격 전망치를 종전의 배럴당 57달러에서 45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브렌트유 전망치도 배럴당 62달러에서 49.50달러로 낮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시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공급과잉 현상이 심각하다”며 “이런 추세가 2016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이번 주에도 유가 하락 압박을 고조시킬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3일 발표한 지난달 주요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산업생산은 8월에 전년보다 6.1% 늘어나 시장 전망인 6.4%에 못 미쳤다. 올 들어 8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1~7월 증가율인 11.2%를 밑도는 것은 물론 2000년(9.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주 시장 초점은 16~17일 열리는 연준의 FOMC에 맞춰져 있다. 연준은 17일 FOMC를 마치고 성명을 내놓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 발표도 예정돼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여전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