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대주주 배만 불리는 '공영홈쇼핑', 설립취지 잊었나

입력 2015-09-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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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의왕·과천)은 14일 공영홈쇼핑의 방송이 대주주 관련 상품으로 편중됐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농축수산 식품을 판매하면서 87%의 방송을 대주주인 농협경제지주회사 및 농협중앙회가 유통한 제품을 편성했다. 지난 7월에 설립된 공영홈쇼핑은 영세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취지로 내세웠지만 초기부터 대주주 이익만 챙기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송호창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공영홈쇼핑은 농축수산식품을 판매하면서 무려 87%의 방송을 주주사인 농협경제지주회사 및 농협중앙회가 벤더로 참여한 제품을 편성했다. 또한 한삼인, 목우촌 등 주주사의 상품들을 끼워팔고 있음이 드러났다.

공영홈쇼핑은 7월 14일 개국이후 총 613번의 농축수산식품을 방송했는데, 이 중 농협경제지주사가 벤더로 참여한 상품을 387번, 수협중앙회가 벤더로 진행한 상품을 161번 판매했다. 공영홈쇼핑이 개국이후 올린 223억원(8월20일기준)의 매출액 가운데 농축수산품 매출이 약 90억원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공영홈쇼핑이 판매한 한삼인, 목우촌 등의 제조사인 농협홍삼과 농협목우촌은 공영홈쇼핑의 2대주주인 농협경제지주의 계열사로 매출액 또한 매우 높아 영세중소기업으로 보기도 어렵다. 농협홍삼은 전년도 매출액이 526억원, 농협목우촌은 전년도 매출액이 무려 5078억원이나 되는 우량기업이다.

특히 농협홍삼이 제조하는 홍삼제품은 개국이후 총 23번 방송됐고 시간상으로는 1220분을 방송했는데 이는 전체농수산식품 방송 중 최장시간 방송에 해당된다. 또 한삼인과 목우촌은 이미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등 기존 홈쇼핑에서도 모두 성황리에 판매된 적 있는 제품들이다.

농협경제지주회사는 우리나라 4대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중 하나인 하나로마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이미 전국에 2400여개의 거대한 유통판로를 구축하고 있다. 한삼인도 현재 4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목우촌도 전국에 대리점등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송호창 의원은 “한삼인, 목우촌등의 업체보다 더 판로확대가 시급한 영세업자들이 많음에도 공영홈쇼핑은 대주주 상품 밀어주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홈쇼핑이 판매경로의 부익우 빈익빈 해결에 기여하지 못하면 유지될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송 의원은 “정부주도의 공영홈쇼핑이 문제를 풀어주지 못하고 꼬이게 해서는 안된다”며 “공영홈쇼핑이 주주 밀어주기나 낙하산 자리만들기로 악용되지 않도록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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