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Vs. 블룸버그, 글로벌 뉴스와이어 시장 왕좌 놓고 격돌

입력 2015-09-14 09:14 수정 2015-09-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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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인스턴트 메시징서비스‘심포니’와 손잡고 블룸버그에 도전장

▲루퍼드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사진=블룸버그)
▲루퍼드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사진=블룸버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 창업자가 글로벌 뉴스와이어 시장의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 산하의 뉴스와이어 ‘다우존스’가 인스턴트 메시징 업체 ‘심포니’와 손 잡고 글로벌 뉴스와이어 시장의 선두인 블룸버그에 대항한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심포니는 지난해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6600만 달러(약 779억4600만원)를 투자해 만든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13년 블룸버그가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이용자들의 주요 정보를 빼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월가 주요 금융기관들이 정보보호 차원에서 만들었다.

머독이 소유한 가십 전문매체인 뉴욕포스트는 “블룸버그 기자들이 은행의 뒤를 캐고자 블룸버그 단말기 데이터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블룸버그 측은 “기자들이 열람한 것은 전제 고객 정보의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고 변명한 바 있다.

다우존스는 심포니와의 계약을 통해 심포니 사용자들에게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다우존스 산하의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 머독의 영향력은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 창업자. (사진=신화/뉴시스)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 창업자. (사진=신화/뉴시스)

1990년에 설립된 블룸버그는 현재 월가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정보원으로 뉴스와이어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뉴스, 데이터, 메신저 등을 갖춘 것이 블룸버그의 장점이다. 현재 연간 2만1000달러의 단말기 사용료를 내는 블룸버그 이용자 수는 32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단말기 이용자끼리 사용할 수 있는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시장 점유율 33%를 달성하기도 했다.

FT는 “머독 회장이 월가 금융기관과의 협력으로 블룸버그와의 본격적인 격돌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월가에 금융정보 제공자 역할을 하려는 경쟁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블룸버그를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우존스 외에 톰슨로이터 역시 블룸버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간 블룸버그에 밀려 부진했던 톰슨로이터는 지난 2008년 4월 로이터그룹과 톰슨파이낸셜의 합병으로 금융정보 단말기 업계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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