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은 K-OTC에서 주당 9000원대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일 거래대금도 1억원선을 유지하는 등 등록 기업 중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OTC 거래금액으로 산출한 시가총액도 1조2000억원선에 육박하는 등 순자산가치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지분 68.45%를 인수하면서 메디슨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인수 직전 삼성메디슨의 사업연도 말 기준 순자산은 18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이후 2000억원대로 올라서더니 매년 10% 내외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힌 회사의 순자산은 2532억원 선이다. 재무적인 안정성도 탄탄한 모습이다. 올 6월 말 기준 삼성메디슨의 부채비율은 32%에 불과하다. 자본이 부채총액보다 3배가 많다는 것이다. 유동비율도 200%를 훌쩍 넘는 등 현금 유동성에도 원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6월 말 현재 삼성메디슨의 유동자산은 1550억원으로 유동부채 675억원보다 2.3배가 많다.
하지만 매출 실적은 소폭의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연도별 매출 현황을 보면 2011년 2769억원, 2012년 2381억원, 2013년 2689억원, 2014년 2848억원 등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매출은 1393억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수익성에서도 조금은 저조한 모습이다. 연도별 개별기준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1년 154억원을 보였다. 이듬해 241억원으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2013년 42억원, 2014년 37억원으로 인수 당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해외법인에 대한 구조조정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부실 위험이 높은 법인을 정리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또 삼성메디슨이 M&A 시장에 나서 피인수 기업을 찾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메디슨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메디슨을 삼성전자에 피합병하는 것을 검토하다가 올해 3월 돌연 현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메디슨의 사업 부문 확대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공개(IPO)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