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끝도 없는 ‘리디아 연대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리디아 고는 13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ㆍ645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ㆍ약 38억5000만원) 우승,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8세 4개월 20일)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7년 모건 프레셀(27ㆍ미국)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수립한 18세 10개월 9일이었다.
리디아 고가 자신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리디아 고는 2012년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 우승하며 남녀 프로 골프대회를 통틀어 최연소 우승 기록(14세 9개월)을 수립, 세계 골프 역사를 새롭게 썼다.
리디아 고는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캐나다오픈에서 우승,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4개월 2일)을 경신했다. 또 이듬해인 2013년 2월에는 뉴질랜드 오픈 정상에 오르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10개월)까지 갈아치웠다.
같은 해 8월에는 캐나다오픈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라 LPGA 투어 사상 첫 아마추어 동일 대회 2연패라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 주인공이 됐고, 그해 11월에는 LPGA 투어 최연소 신인상을 수상했다. 또 올해 2월에는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 대기록을 작성했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열린 ANA 인슈어런스(공동 51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컷오프) 등 메이저 대회에서 유난히 부진한 성적을 내며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였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8세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로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