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통업계 4위로 추락한 스프린트, 반격 나선다

입력 2015-09-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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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르 CEO “통신망 개선·저렴한 요금제 도입할 것”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로앨토의 한 스프린트 매장. 블룸버그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로앨토의 한 스프린트 매장. 블룸버그

가입자 수 기준 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에서 4위로 밀려난 스프린트가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통신망을 크게 개선하는 한편 저렴한 요금제 도입과 판매망 확충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스프린트는 계속되는 부진으로 손 회장의 입지까지 좁혔다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블룸버그통신은 손 회장이 스프린트의 부진 등 경영난에 연초 경영자인수(MBO)를 통한 비상장화라는 극단적인 대책까지 고려했다고 전했다.

스프린트 부활은 이제 소프트뱅크의 운명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대 이슈로 떠오른 셈이다. 마르셀로 클라우르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CTIA’에서 “앞으로 2년간 미국 전역 주요 도시에서 회사가 접속 용이성 부문 1위 또는 2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이통사에 비해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는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스프린트는 지난달 월 22달러(약 2만6000원, 통신료 제외) 요금에 애플 아이폰 최신 기종을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새 요금제를 도입했다. 아이폰6S 출시에 힘입어 신규 가입자 확보를 노린 것이다.

또 이통사 2위 AT&T 산하 위성방송인 디렉TV 고객을 대상으로 스프린트로 갈아타면 통신료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이례적인 홍보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과거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던 판매망도 반년 만에 4배 이상 확대해 이제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됐다. 영업 공세를 걸 체제는 완전히 갖춘 셈이다.

클라우르 CEO는 스스로 창업한 휴대폰 도매업체 브라이트스타를 미국 최고 기업으로 키운 경영수완을 인정받고 있다. 브라이트스타도 현재 소프트뱅크 자회사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해 8월 클라우르에게 스프린트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지난달 클라우르는 소프트뱅크와 오는 2019년까지 주가를 현재의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조건으로 CEO 연장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는 “스프린트에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기업문화를 도입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프린트를 제치고 업계 3위로 부상한 T모바일US를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미 저렴한 요금제 제공에 있어 T모바일은 스프린트보다 2년 이상 앞서 있다.

또 적극적인 투자로 자금 부족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미디어 전문 리서치업체 모펫네이선슨의 크레이그 모펫 통신 부문 애널리스트는 “스프린트가 내년 초 현금 부족 현상에 빠질 것으로 우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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