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 무기 '현궁' 비리 관련 수사 받던 넥스원 연구원 자살

입력 2015-09-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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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보병용 대전차 유도무기인 '현궁' 개발사업비리로 수사를 받던 LIG넥스원 연구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LIG 연구원 김모(43) 씨는 14일 오전 2시 30분께 경기도 오산시 우남동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사망 직전 아내에게 '미안하다. 한 때 실수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김씨를 25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씨는 14일 3차 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감사원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합수단은 지난달 25일 현궁 개발업체인 LIG넥스원과 성능평가를 담당한 국방과학연구소를 압수수색했다. 감사원은 국방과학연구소가 현궁의 파괴력 성능평가를 위해 필요한 계측장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성능에 미달하는데도 불구하고 합격 판정을 내린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또 전차 피해 측정시 필요한 전차 자동 조종 장치를 업체들이 재활용한 정황도 포착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LIG넥스원 등으로부터 내부피해 측정 장비와 전차 자동조종 모듈 등을 납품받은 규모는 80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국방과학연구소는 납품사로부터 전차자동조종모듈 7세트를 공급받았지만 실제로는 11세트를 납품받은 것처럼 관련 서류를 작성했다.

합수단은 현궁의 부실평가 과정에서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 사이에 대가성 금품이 오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현궁은 휴대가 가능하고 900mm두께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어 현재 북한군이 보유한 모든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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