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연준] ④금리인상 시 채권시장 시나리오는?

입력 2015-09-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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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RB)가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장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선 세계적으로 차입 비용이 잇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결제은행(BIS)는 2000년 이후 연준이 정하는 단기 금리와 22개 개발도상국 및 8개 선진국의 기준금리와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BIS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국가는 세계 금융 시스템에 완전히 융합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선정됐기 때문에 연준의 정책으로부터 받는 영향은 일반적인 샘플보다 큰 것으로 추정됐다.

조사 결과, 기준금리는 최대 63%라는 매우 높은 상관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IS 이코노미스트들은 통계적 기법을 이용한 이 상관 관계의 정도는 중앙은행이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 즉 세계 경제의 동향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이들은 “미국의 금리가 다른 나라의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경기 순환의 유사성과 세계의 위험 요인으로 정당화되는 정도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은 경기 동향과 무관하게 연준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으로 통화 정책을 취하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조사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정책을 변경했다는 전제 하에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은 금융 위기 이후 몇 년 동안 자국 경제에 추가 완화가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통화 강세를 피하기 위해 정책을 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보다 높은 투자 수익률을 추구해, 단기 자본이 대량으로 유입해 금융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두 경우 모두 금융 당국의 목적은 미국과의 금리 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사 대상 기간의 대부분은 연준의 완화 국면과 겹쳤지만 BIS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정책을 강화할 경우에도 같은 영향이 확산되는 증거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했을 때의 반응의 크기는 완화의 경우보다 작지도 크지도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S의 조사 결과와 맥을 같이 하는 경고도 나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채권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채권은 금리인상 시, 가장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면서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약해진 상황에서 채권 금리가 갑작스럽게 높아지면 채권 값이 폭락하는 ‘금융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14일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채권 금리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지난 7년간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채권금리는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태. 채권금리 상승폭은 그에 비례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긴 채권의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데, 만기가 긴 채권의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낮아 위험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문제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자산의 위험이 크다고 생각하면 손실에 대비해 헤지에 나서거나 손실 가능성을 예상하지만, 투자자산의 위험도가 낮다고 생각하면 손실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행하면서 연쇄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대규모 채권 투자가들게 채권 자산을 놔선 안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휴면 상태에 있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때까지 미 당국이 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미국의 장기 국채에 대해 안전성과 유동성, 수익률을 겸비한 ‘스위트 스팟’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뱅가드그룹에서 50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운용하는 젬마 라이트-캐사패리어스 인플레 연동 국채 펀드 매니저는 “시장이 향후 금리 인상을 노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당국은 매우 노력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를 밑도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은 금융 정책의 완만한 긴축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채권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에 따르면 미 당국은 경기에 찬물을 붓는 일이 없도록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플레이어들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입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FOMC는오는 17일에 FOMC 결과를 성명서로 발표한다.

장기 금리의 지표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고르지 않은 경제 지표의 영향으로 연초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블룸버그 본드 트레이더 가격 정보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9월 11일 2.19%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31일은 2.17%였다.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채권 담당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신용 위험에 비해 미 국채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인플레이션 위협은 별로 보이지 않지만 금융이 불안정해질 우려는 확실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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