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중국 선전에서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 2015’를 개최한다. 지난 2012년 시작돼 지난해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돼 온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린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개발자들의 참여를 독려해 타이젠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개발자 콘퍼런스에는 앱 개발자와 플랫폼 디자이너,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자, OEMs(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협력사 등이 참여해 타이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삼성전자의 두 번째 타이젠폰 ‘삼성 Z3’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Z3를 미리 사용하며 기능과 성능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삼성전자가 타이젠에 거는 기대는 크다. 타이젠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를 넘어서 TV와 백색가전 등 가전제품 플랫폼으로 사용되는 등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를 관통하는 핵심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사 전 제품에 타이젠 OS를 적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타이젠 스마트폰을 필두로 ‘SUHD TV’, ‘스마트 에어컨 Q9000’,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에는 타이젠이 탑재됐다. 최근에는 로봇청소기 ‘파워봇’ 신모델에도 타이젠을 적용하며 소형가전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
여기에 9월에 공개한 새로운 타이젠 기반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타 브랜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도록 했고, 현재 애플 iOS 오픈 여부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어S2와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 간 연동은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출발점으로 봐도 된다”며 “그간 하드웨어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폐기했다면, 지금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고려한 제품 개발 및 출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