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183.1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1일 9.9원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아래로 방향을 향했다.
환율은 이날 2.0원 하락한 달러당 1182.5원에 출발했다. 이후 내림폭을 확대해 1177.4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소비지표 부진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상 경계감이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1일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에 머물렀고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또 외국인이 장기간 대규모 순매도세를 이어간 것도 환율에 하락 압력을 키웠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8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28일 연속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이는 2008년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33일 연속 순매도했을 때 다음으로 최장의 순매도 기간이다.
다만 환율은 장 중반부터 달러화 저가 매수가 이뤄지면서 하락폭을 꾸준히 축소했다.
환율은 다음날 반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오늘 저녁 중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없다”며 “이에 따라 이틀간 조정 흐름을 나타낸 환율은 내일 16~17일(현지시각) 열리는 미 FOMC를 사흘 앞두고 상승 압력이 더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2.34원 오른 달러당 983.21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