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의 화재방호시설에 대한 정부 합동 안전점검에서 전국의 모든 원전이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15일 국민안전처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원전 화재방호 특별 점검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국 원전 24기의 화재방호시설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 대상 24기 가운데 연료유 저장탱크와 윤활유 저장탱크에 연료탱크의 순간폭발을 막는 방폭형 화재감지기와 전기설비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화재 시 사용 가능한 무선통신기능도 전무했다. 발전소별 세부 평가내용을 보면 고리2발전소 4호기에는 원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터빈건물에 화재감지기가 없는가 하면, 스위치기어실에는 자동식 소화설비도 없었다.
원안위와 안전처는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원전 화재방호 설비의 설계·운영과 조직 관리의 실태를 합동 점검했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해 “원자력발전소 화재방호시설에 대한 점검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지적된 문제들이 아직 모두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원전의 안전한 가동과 이를 통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처와 원안위는 발견된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