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충북 오창공장 내 일부 설비를 일본 화학소재업체인 도레이에 매각하고, 향후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LG화학은 16일 충북 오창공장 내 안정성강화분리막(SRS) 관련 일부 유휴설비를 도레이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30억엔(약 297억원)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 7월부터 매각을 위해 복수의 기업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그동안 자사의 2차전지에 들어가는 분리막을 일부 양산해 자체소비했지만 2014년부터 SRS 관련 특허를 유상 개방하면서 시장에서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LG화학 측은 “오창 1공장의 SRS 생산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되 오창 2공장의 유휴생산설비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레이는 매입한 오창공장 부지에 ‘도레이 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BSF) 코팅 코리아’를 이달 설립하고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도레이BSF 코리아’는 일본의 도레이BSF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내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로써 도레이는 경북 구미와 일본 도치기현 나스시오 시, 충북 오창까지 한일 양국에서 3곳의 세퍼레이터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오창공장 부지 매입과는 별개로 100억엔을 투자, 내년 봄 가동을 목표로 구미 공장의 설를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구미 공장의 설비 확충이 끝나면 도레이의 세퍼레이터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50% 가량 늘어나게 된다.
LG화학과 도레이는 향후 분리막 사업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레이와 제휴를 맺고 배터리 분리막을 공급받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오창공장에 도레이가 들어오게 되면서 앞으로 양사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