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가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다.
HP는 15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에서 연내 회사 분할을 앞두고 최소 2만5000명에서 최대 3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감원 조치에 따라 구조조정 비용은 27억 달러(약 3조1819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회사를 떠나게 되는 HP 직원의 수는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한다. HP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부문의 직원이 주 감원 대상이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구조조정은 오는 11월 분사로 새롭게 태어날 HP엔터프라이즈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 가능한 비용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P는 지난 2년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비용 절감과 절차 간소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멕 CEO가 선임된 이후 HP의 감원은 지속됐다. 현재까지 회사의 감원 규모는 5만5000명에 달했고, 이번 감원을 통해 총 8만5000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회사는 올 11월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춘 HP엔터프라이즈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PC와 프린터를 판매하는 HP로 나눌 계획이다. 기업용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집중하게 되는 HP엔터프라이즈는 HP의 현 CEO인 멕 휘트먼이 맡고, PC와 프린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온 와이즐러 수석 부사장이 HP를 담당하게 된다.
앞서 HP는 분사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보로 PC 시장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