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무한히 열려있는 기회의 공간..두드리라!”

입력 2015-09-16 10:13 수정 2015-09-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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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글로벌기업 CEO 7인의 책 <나는 글로벌기업으로 출근한다>

‘삼(三)포(결혼·출산·내집마련 포기)’, ‘사(四)포’도 아니고 하도 포기해야 할 것이 많아서 ‘N포 세대’로 불릴 만큼 일자리를 찾지 못해 힘든 요즘 청년들.

조건이 어떻든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마음으로 취업에 매달리기 쉽다. 멀리 보고 크게 보라는 조언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기 십상이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범한 듯한 한국산(産) 최고경영자(CEO)들은 입을 모아 “세계를 보라.”고 조언한다. 세계의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를 들려준다. 정보도 부족하고 어렵게 취업해도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안타까운 경우를 본다며 자신들이 걸어온 과정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사단법인 주한글로벌기업 대표자협회(GCCA: Global Companies CEO Association) 회원인 7명의 주한 글로벌 기업 CEO들이 쓴 <나는 글로벌 기업으로 출근한다(마인드북스)>에서 말이다.

미국과 스위스, 독일, 덴마크 등 세계 각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 대표들인 양경희, 신동민, 최영구, 허재영, 배금미, 윤종효, 정재희 등 7명의 저자들은 그동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 CEO 특강을 꾸준히 해 왔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의외로 외국계 기업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걸 알게 되어 이 책을 썼다. 인생의 선배로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고 취업과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담았다.

모두 쉽지 않게 취업의 문턱을 넘었다. 그리고 공통으로 자신감을 갖고 늘 부지런할 것이며 나만의 생각을 키우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들이 생생하게 적어 놓은 힘들었던 취업과 적응의 에피소드들을 읽다보면 결코 이 말들은 공허하지 않다.

생각지 않게 지방 발령을 받아 악전고투했지만 그 시간 동안 대학원 공부를 통해 지식과 인맥을 쌓아 글로벌 기업에 입사하게 된 신동민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나의 강력한 의망과 주변의 사람들이 자석처럼 떠다니는 우연과 우연을 끌어당겨 필연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영구 라이카 지오시스템즈 코리아 대표이사도 누구나 실패는 두렵고 힘들며 인생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 문화에 대한 기본 이해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우리 기업에 비해 글로벌 기업은 정체성이 명확하고 단순하며 직급이 아니라 직책으로 움직인다는 점,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투자를 하고 투명성과 윤리성을 강조하는 점 등이다. 그리고 자유로운 선택을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있을 프레임을 깨는 용기를 제안한다.

허재영 뮬러마니티 코리아 대표이사는 이제 ‘마이너스섬(Minus Sum)’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과정에서 많은 직업이 사라질 수 있으며 점점 사회의 성공담보다는 실패나 축소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자신의 기회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배금미 콜로플라스트 코리아 대표이사는 업무 성과보다 도덕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기업에선 오히려 여성이라서 유리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전한다. 윤리경영과 전략적 사고, 세부 관리 등은 여성 리더십의 장점이지만 나무보다 숲을 보는 거시적 안목이나 도전정신, 지적 호기심, 정치적 능력, 직업 야망 등은 여성 리더십의 취약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여성 리더로 성공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5가지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선배 혹은 멘토가 아무 말 없이 힘을 내라고 등을 두드려주는 느낌을 받는다. 단순하고 분명한 원칙들은 실행을 통해 구체성을 얻는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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