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과 가스화학플랜트 건설·운영사업이 이달 말로 종합 준공 돼 다음달부터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수르길 사업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북서쪽에 자리 잡은 수르길 가스전을 개발해 생산된 가스를 100㎞ 떨어진 우스튜르트의 가스화학플랜트로 송출한다. 이를 통해 화학제품은 물론 천연가스까지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 했다.
가스전에 매장된 가스는 약 1억300만톤 규모로 추정되며 이번 사업을 통해 앞으로 연간 폴리머 46만톤, 천연가스 300만톤을 생산ㆍ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된 가스는 가스화학플랜트에서 폴리머(음이온성 고분자 유기응집체로 화장품, 제지, 포장재 등에 사용됨)로 변환돼 우즈베키스탄, 중국, 터키, 동유럽 등으로 판매된다. 천연가스는 전량 러시아로 수출된다. 가스공사는 수르길 사업을 통해 연 84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06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가스공사와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UNG)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10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우즈벡에서는 사상 최대규모의 에너지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타당성조사 착수 이후 10년만에 결실을 보게 된 수르길사업은 대표적인 한-우즈벡 민·관·금융 협업의 성공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양국 정부는 2006년부터 매년 상호 방문을 통한 중간점검을 진행하면서 사업장애요인을 최소화해왔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수르길 사업을 최대 국책과제로 채택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국제 수준으로 다듬었다.
그동안 가스공사는 기술자를 파견해 가스전을 공동 개발ㆍ운영했고 롯데케미칼이 플랜트 건설·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적기 준공을 실현할 수 있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 우리나라 업체가 20억 달러 규모의 가스화학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약 400여개 중소업체가 동반 진출, 약 15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를 얻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르길 사업 성공으로 모잠비크, 이란 등 가스자원이 풍부한 국가에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대중소 민간기업, 금융기관과 함께 패키지형 해외사업의 공동추진을 통한 해외사업 동반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