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엑손모빌·월마트·셰브론 3사 시총 합치고도 70억 달러 남아

입력 2015-09-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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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블룸버그
▲사진출처=블룸버그

애플의 시가총액이 정유 메이저업체인 엑손모빌과 셰브론, 유통공룡 월마트스토어 3사를 합친 액수를 넘어섰다. 업계의 명암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4일 시점, 애플의 시총은 6576억 달러(약 775조원)였다. 이는 엑손모빌의 3022억 달러와 월마트의 2061억 달러, 셰브론의 1425억 달러 등 3사를 합친 금액 6508억 달러를 70억 달러 가량 웃도는 액수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업계 판도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작년 6월 이후 계속 하락해 최근 배럴당 40달러대까지 추락, 관련 업계의 실적을 짓누르고 있다. 월마트도 임금인상 여파로 실적 부진 압박을 받고 있다.

올 2월 시점만 해도 애플은 시총에서 엑손모빌의 2배에 이르렀다. WSJ는 이것이 회사 주주들에게는 고통의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투자자들이 회사를 어떻게 외면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것. 엑손모빌이나 월마트 같은 기존 기업 대부분은 성장 속도가 느리거나 전혀 성장하지 않고 있다. 엑손모빌의 경우, 유가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주가는 연초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엑손모빌과 월마트, 셰브론의 주가는 올해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인 종목들이었다. 이들 3사를 합치면 5월 상순 이후 2000억 달러의 시총이 사라졌다. 현재 엑손모빌은 미국 상장기업 중 시총 5위, 월마트는 12위, 셰브론은 약 25위다.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승승장구한다는 건 아니다. 애플의 시총은 지난 2월 엑손모빌의 2배에 이르렀을 때가 정점이었다. 올여름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애플의 시총도 급감, 여기다 2위로 올라온 구글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애플의 시총은 더이상 2위 기업의 2배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WSJ는 엑손모빌과 월마트, 셰브론 등 3사는 매출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일 지 모르지만 그것이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의 대상이 되진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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