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개막] 연준, 금리 인상이냐 동결이냐…4가지 시나리오

입력 2015-09-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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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된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6일부터 이틀간 FOMC를 개최하고 17일 오후 성명서를 발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18일 새벽 3시경이다. 주식시장 참가자들 대부분은 연준이 이달에 금리인상을 연기할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하면서도 금리인상 결정에 대한 경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경기 동향 등 변수도 많기 때문이다.

성명서 발표에 앞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을 둘러싼 4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해보도록 한다.

◇기준금리 인상=미국의 매크로적인 상황만 보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9일 발표한 7월 구인·노동이동조사(JOLTS)에 따르면 7월 말 시점의 구인 건수는 시장 예상인 530만 건을 크게 웃도는 580만 건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주목하고 있는 9개의 고용 지표의 총칭인 ‘옐런의 대시보드’는 금리 인상에 힘을 실리는 수치가 다 모였다. 특히 9개 지표 중 구인율 등 3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다른 지표도 노동 참가율 이외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그렇다고는 해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Fed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확률은 25%에 머물고 있다. 중국 경기 불안의 영향이 신흥국과 자원국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미국까지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과 자원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멈추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런 상황 때문에 미국이 신흥국 위기의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금리인상에 신중할 것이란 견해가 강하다.

◇금리 동결·연내 인상 재차 예고=이 기본 시나리오대로 금리 인상을 연기하고 옐런 의장이 FOMC 후 기자회견에서 12월까지는 금리를 인상하겠단 전망을 나타내면 주식시장에 파란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의 의의나 속도에 대해 옐런 의장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면 시장도 반응하기 쉬워진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연내 금리인상 보류를 시사한 경우에는 미국의 경기 회복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돼 시장은 다시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제 둔화에 미국도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금리 동결·인상 시점 불투명=그러나 연준이 금리 인상을 연기하고 인상 시점까지 언급하지 않을 경우, 시장은 장기적인 불확실성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 3월 FOMC 후 작년 12월 넣은 ‘인내심’이라는 문구를 성명서에서 삭제하면서 본격적인 출구 찾기에 나섰다.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이 6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의 확대 국면이 절정에 접어들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시장은 이때부터 지금까지 장장 5~6개월간 매 FOMC마다 연준의 문구 한 마디 한 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만큼 현재 매우 피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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