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 3015억...14년만에 역대 최대

입력 2015-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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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보험사기 가운데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 적발비중이 자동차 보험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중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10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2869억원 대비 8.2%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지난 2001년 금감원이 보험사기 적발을 시작한 이래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적발된 보험사기 가운데 보험 종목별로는 생명보험 및 장기손해보험이 전체의 49.7%를 차지했다.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 적발비중이 지동차보험(47.2%)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2006년 84.3%의 비중을 차지한 뒤 지난해에는 50.2%로 하락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47.2%를 기록했다. 반면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은 2006년 15%에서 지난해 44.5%, 올해 상반기에는 49.7%까지 늘었다.

금감원은 자동차보험 비중이 감소한 것에 대해 지난해 외제차 사고 및 다수인 탑승을 이용한 보험사기 등에 대한 집중적인 기획조사로 유사 보험사기 유인이 사전에 차단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보험사기 적발 방법으로 살펴보면 금감원이 기획조사 및 공동 조사를 통해 수사기관과 적발한 금액은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298억원 대비 37.4% 증가했다. 보험사의 현장조사를 통한 자체적발 규모는 2357억원으로 전년동기 2151억원 대비 9.6% 늘었다.

사기유형별로는 '나이롱환자'로 불리는 허위․과다입원이 431억원으로 34.5% 늘었고 허위․과다장애 역시 163억원으로 49.3% 증가했다.

연령대 및 성별로는 50대 이상 고연령층(39.2%)과 여성(28.5%)의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집계됐다. 고령화에 따라 고연령층과 여성의 질병 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험사기 혐의자들 가운데 무직 및 일용직 비중이 25.1%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회사원(20.5%), 자영업(7.5%)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4월 보험사기 척결 특별대책에 따라 사무장 병원과 보험설계사 등이 브로커 역할을 하는 조직형 보험사기 등에 대한 기획조사를 확대했다"며 "전문 유관기관과 업무공조 강화노력이 보험사기 적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반기 중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는 2368건으로 우수제보자 1886명에게 총 9억8000만원, 제보자 1인당 평균 51만8000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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